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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 몇 번의 만남으로 전 그 남자의 3대에 걸친 가족사를 모두 꿰뚫게 되었어요.
하물며 그의 엄마가 처녀 시절에 앓았던 병명까지 기억날 정도로요.
아마 제가 그 남자 가족사로 책을 써도 될 정도일 걸요?
하지만 그는 아직도 제가 외동딸인 줄 알걸요.
처음에는 착각하기 쉽다. 마음에 없는 여자에게 가족 이야기를 할 남자는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인간적이고 사적인 이야기를 나누는 걸 보면 날 특별하게 생각하나 보다, 라고 생각하겠지만 다시 곰곰이 생각해 볼 것.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것과 나에게 질문하는 것에 대한 비율이 얼마인 지 따져보면, 그의 호감도를 간접적으로나마 파악할 수 있다. 남자의 ‘가족사 고백’은 일종의 작업법이자 대화거리가 없을 때 꺼내는 ‘안전빵용’ 소재일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과거 연애사를 읊는 남자
“딱 3분 만이었어요. 소개팅 장소인 레스토랑에 도착한 지 말이에요. 4개월 전 헤어진 여친의 이야기를 꺼내면서 자신의 과거를 속이고 싶지 않다나요? 꽤 솔직하다 싶었는데 이런… 장장 세 시간 동안 그녀와 그의 아름다웠던 러브스토리를 듣느라 전 하품이 날 지경이었어요. 그럴 거면 소개팅은 왜!”
남자는 한 여자에게 있어 자신이 ‘첫 남자’이길 원하지만, 여자는 남자에게 ‘마지막 여자’이길 기대한다. 생각보다 상대의 과거에 더 관대한 것이 남자보다 여자인 경우가 많지만, 굳이 과거의 연애사를 꼭 알아야만 할까? 때로 남자들은 자기 과시용으로 지난 여자와의 추억을 떠벌릴 때가 있는데, 지나치게 과거의 그녀를 미화한다거나 혹은 반대로 비하하는 남자는 조심할 것.
차라리 쿨~하게 ‘그런 여자를 만난 적이 있었지’라고 넘어간다면 모를까 과거 연애사를 자신의 액세서리처럼 이용하는 남자는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보자.
성에 대해 묻고 답하는 남자
“시작은 평범했어요. 모텔에 대한 농담을 주고받다 실제 경험을 이야기하더라구요. 여자친구 사귈 때는 자주 갔다면서 말이죠. 아닌 척하는 남자보다는 낫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갈수록 도가 지나친 건 뭘까요? 저에게 자꾸 어디 어디 가봤느냐 묻질 않나, 자신은 섹스 후에 남녀관계가 더 좋아진다는 둥 선을 넘기 시작해서 불쾌하다고 말했더니 저보고 더 이상하다네요.”
한 남자가 한 여자를 침대까지 이끌기 위해 벌이는 작업의 과정은 상상 그 이상이다. 과도한 칭찬, 선물 공세, 분위기 조성, 미래에 대한 공약까지 종류도 가지각색이지만 실제로 이 모두를 ‘For sex’라 인식하는 여자가 과연 얼마나 될까?
성에 대해 음흉하게 가리는 것도 의뭉스럽지만, 솔직하게 드러내는 것도 그리 좋아 보이지는 않는다. 어쨌든 이러나저러나 목적은 ‘Just Sex’이니 말이다. 자신의 성욕이나 성적 관심도를 가감 없이 드러내는 남자 중 유일하게 인정해 줄 만한 인물은 단 한 명, 영화 <연애의 목적> 속의 ‘박해일’ 뿐이다. 그리고 또 하나의 사실, 그가 솔직한 남자라서가 아니라 그저 ‘박해일’이기 때문에 여자들은 봐주는 것일 뿐이다.
가 식보다는 솔직함이 더 낫긴 하다. 하지만 역시 과유불급이다. 지나친 솔직함은 가식보다 더 탐욕스러운 목적을 가질 수도 있다. 솔직함을 ‘과시’나 ‘작업’, ‘수단’으로 이용하는 남자라면 그의 솔직함을 절대 관심으로 착각하지 말 것. 그는 언제 어느 때 어떤 여자 앞에서든 지극히 지나치게 ‘솔직한’ 남자일 테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