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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개봉된 맥 라이언의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의 한 장면. 식당에서 남자 친구와 논쟁을 벌이던 맥 라이언은 갑자기 혼자서오르가슴 연기를 한다. 결말은 코믹하게 처리 되었지만 그것이 상상에 의한 자위행위였는지, 추억 속의 섹스를 그리며 환상에 젖는장면이었는지는 말 그대로 관객의 상상의 몫이다.
허나 당시로는 대단히 쇼킹한 화면으로 기억에 남는다. 외국의 에로 영화를 보면 남성의 자위행위는 별로 눈에 띄지 않으나여성의 자위를 연상케하는 대목은 대단히 많다. 그만큼 여성의 자위는 남성에게 흥미를 불러일으키고 무한한 성적 환상을 가져다주는데어려움이 없다. 그 후 우리나라의 영화에도 여성의 자위행위에 대한 대사나 장면은 하나 둘 늘어갔다.
일전에 서울지법 동부지원의 판결문 일부가 언론에 보도되어 눈길을 끌었다. 내용은 여성의 자위기구를 판매할 목적으로 이를 진열,보관하다 음란물배포로 약식 기소된 아무개씨가 무죄를 선고 받았다는 것이다. 판결문에서 재판부는 ‘[음란한 물건]이란 성욕을자극하거나 흥분 또는 만족케 하는 물품으로 일반인의 성적 수치심을 해치고 선량한 성적 도의관념에 반해야 한다’며 ‘아무개가소지한 남성 성기모양의 자위기구 자체가 성욕을 자극, 흥분 또는 만족시킨다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판결문 자체가 지당한 말임은 물론이거니와 그가 다름 아닌 여성용 자위기구를 판매한 행위로 적발되고 기소되었다는 그 과정이납득되지 않는다. 여성의 자위행위를 법적으로나 도덕적으로 선량한 행위로 보지 않는 이 사회의 시각이 우스갯거리 이상이 되지않는다.
남성이 먼저 인정해야
부정적 뉘앙스를 풍기기는 마찬가지이나 남성의 자위는 넘쳐나는 물꼬를 막을 수 없어 어쩔 수 없이 하는 행동이라 인정하면서도여성의 자위는 그 존재 자체를 모르는 이도 가끔 있다. 그러면서도 아이러니하게도 많은 남성은 관음의 대상이나 대리만족으로그것을 상상하며 즐기고 있다.
남성이 성적 흥분을 많이 느끼는 대상은 남녀의 성행위 보다 여성의 자위행위 모습이라는 것이 이를 말한다. 그러면서도 겉으로는법적 도덕적 운운하며 그것을 비하한다. 법적으로 문제가 있는 행동이라면 먼저 그것이 타인에게 끼치는 위해나 윤리적으로 온당한가를우선 생각해야 하지만 자위행위는 타인에게 위해를 가하지 않음은 물론 윤리적으로 부정한 면을 발견할 수가 없다.
여성이여! 부끄러워말라
흔 히 대중이 접할 수 있는 매체에 자신의 성생활에 대하여는 떳떳이 밝히는 여성들이 정작 자위행위에 대하여는 과묵하리만치 함구하고있다. 자위행위를 부끄러운 행동으로 여기는 우리의 사회적 시각과 자신의 죄의식 때문이다. 병적 현상으로 치부되는 동성애와양성애, 트랜스젠더까지도 언론에다 밝히는 이 세상에서 말이다.
그것이 남성의 최음제나 자위기구였다면 과연 웃음거리가 되고 기소에까지 이르렀을까 하는 의문이 인다. 유달리 여성에게만 관대하지못한 것은 여성의 성을 ‘받아들이는 것, 즐겨서는 안 되는 것’이란 전근대적 사상이 우리에게 아직 잔존하고 있다는 것을의미한다. 알려져 있듯 외국의 경우 ‘시빌 세프터’나 ‘마돈나’는 여성의 자위 옹호론자이다. ‘시간만 나면 자위행위를하라’한다.
74년 초판 발행 이후 영어권 여성들의 성 교과서로 읽혀온 ‘베티 도슨’의 ‘네 방에 아마존을 키워라’는 제목의 책에서는 ‘자기사랑’으로서의 자위의 중요성에 대한 강의를 하고 있다. 자신을 사랑하지 않고는 남을 사랑할 수 없다는 그녀는 “자위가 자신과파트너 모두 행복해질 수 있는 섹스의 일부”라고 결론짓는다. 다른 기술과 마찬가지로 섹스도 훈련하여 익히고 자위를 통하여 남녀가 모두 자신의 성기의 중요성과 사랑하는 법을 배우게 된다고 말한다.
그 러면서도 불경스럽거나 외설적으로 보이지도 않는다. 성에 대해 경직된 사상을 가진 사람을 빼고는. 몸과 성(性)은 여성문제의핵심이며 여성을 노예로 만들 수도 있고 해방시킬 수도 있는 동전의 양면과 같다. 여성의 자위는 부끄럽지 않다. 여성이여 자위를하라. 그리고 말하라. 자위의 즐거움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