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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도 폐경을 한다?
생리도 없는데 하물며 폐경이라니? 어불성설로 들리지만, 남 자들에게도 폐경기는 온다. 사춘기 남자들에게 겉으로 초경이 나타나지 않아도 엄청난 호르몬의 빅뱅이 진행되는 것과 마찬가지로,남자가 갱년기에 겪는 몸과 마음의 쇠락 또한 여자들의 폐경기에 못지않다. 남자의 경우 제일 먼저 영향을 받는 것은 성욕 상실과발기 장애다.
그 밖에 심한 피로감, 체중 증가, 근력 약화, 골다공증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기억력이 현저히 떨어지며 , 잠을 제대로 못이루는 증상을 호소하기도 한다. 자신이 늙어가고 있다는 인식, 특히 성기능의 퇴화에 따른 아내와의 갈등 때문에 오는 우울증 또한흔하다. 여자들의 우울증을 지배하는 감정이 슬픔이라면, 남자들은 많은 경우 짜증과 분노로 표출한다.
신체적, 정신적 힘과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다는 두려움 때문에 자신감이 강하던 남자들일수록 더 심한 화증을 보인다. 이처럼 남자도 폐경기에 몸과 마음, 대인관계까지 아우르는 다차원적인 변화를 경험한다.
폐경기 첫 손님, 발기 불능
남 성 폐경기는 드러나는 증상들이 여성 폐경기와 다수 겹치기도 하거니와 원인도 같다.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 분비량이 줄어 여자들이폐경을 겪는 것처럼 테스토스테론을 비롯한 여러 가지 남성호르몬의 분비가 감소하기 때문. 가장 두드러지는 곤란은 발기 불능이다.남자를 남자답게 하는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분비가 감소되면 성기나 고환의 사이즈가 줄어들며 자연스럽게 성기능이 약화된다.
발기되기까지 더 강한 자극이 필요하고 시간도 오래 걸리며, 완전히 발기돼도 한창때만큼 단단하지 못하다. 또 한 사정하려는 욕구가 안 생기거나 힘이 약해지고 정액 양이나 정자 수가 감소하는 것이 제반 증상. 이런 경험을 한 번 하고좌절감에 싸이면 섹스를 위한 욕구와 능력이 떨어지고, 다시 발기 불능으로 이어지며 악순환의 소용돌이를 밟게 된다. 이런 변화에위축되고 절망하기보다는 부부가 함께 ‘2차 성인기의 성’으로 옮겨간다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새로운 섹스 패턴을 개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2~30 대 1차 성인기의 성이 ‘생식’이라는 목표에 초점이 맞춰져, 자주 욕구를 느끼고 발기도 오래도록 단단하게 지속된다면40대 이후에는 ‘함께 만들어가는 것’으로 새로이 섹스의 개념 정립을 하고 과정 자체를 즐길 필요가 있는 것이다. 완벽한 발기와사정에 집착하지 않고 전희나 후희, 스킨십을 통한 심리적인 만족감을 느끼도록 서로 노력해가는 것.
바람 피우는 남자, 이유는 폐경기
남 성 폐경기는 여자들보다 더 서서히 진행되며, 보편적으로 알려져 있지 않아 자각이 드물기에 여자들의 폐경기보다 극복하기 힘들다.하지만 스스로 폐경기인지 뭔지 깨닫지 못하는 사이, 이에 대한 반작용으로 처절한 몸부림(?)을 보이는 남자들도 있다. 고립되는느낌 때문에 소속감을 얻을 수 있는 모임을 찾거나, 불안감이 증가해서 종교에 귀의하는 등의 행동이 그런 예. 다 늦게 갑자기스포츠카를 산다거나, 젊은 여자와 바람을 피우는 경우도 폐경기 심리로 볼 수 있다.
성 적 기능 쇠퇴를 인정하고 싶지 않아 오히려 섹스에 집착하는 것. 이런 남자들은 자신이 늙고 있다는 인식이 불안하기 때문에,여전히 쓸 만하다는 것을 증명하려 갖은 노력을 기울인다. 멋진 자동차를 소유하거나, 자신을 남자로 바라봐주는 여자를 통해 스스로‘퇴물’이 아니라 아직도 능력 있고 중요한 존재라는 것을 확인하고 싶어한다.
식사 조절과 운동, 마인드 컨트롤이 필요
폐 경기를 건강하게 나기 위해 무엇보다 필요한 건 좋은 식습관과 운동습관이다. 과일과 야채가 풍부한 식사를 하고, 육류와 술,담배를 줄이는 것은 기본. 특히 테스토스테론의 영향을 많이 받는 전립선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 물을 많이 마시고, 콩 요리를자주 먹고, 포화지방의 비율을 줄이는 식습관이 도움이 된다. 유산소 운동과 근력 운동을 적절히 섞어서 꾸준히 해주는 것도골다공증 예방과 신진대사 유지를 위해 꼭 챙겨야 할 습관.
주 사로 테스토스테론을 보충하는 호르몬 요법도 퇴행성 변화를 더디게 하는 한 방법이다. 미국이나 유럽, 캐나다에서는 3,4개월정도 체내에 삽입하는 펠렛, 음낭이나 기타 신체 부위에 붙이는 패치, 복용하는 약, 피부에 직접 바르는 젤 타입 등의 다양한테스토스테론 약품이 시판되고 있다고. 무엇보다 몸에 대한 투자만큼이나 마음의 준비도 필요하다. 젊음에 집착하면 앞으로 일생에남은 건 늙는 일의 불행뿐이다. 폐경기를 후반기 인생을 준비하라는 신호로 받아들이고 자신감을 잃기보다는 나이에 걸맞게 성숙하는자세가 필요하다.
어떻게 도와줘야 할까?
“남 자들은 20대엔 너무 건강해서, 30대엔 너무 바빠서, 40대엔 2,30대에 모르고 방치해 둔 큰 병이라도 있을까봐 무서워서병원에 못 간다”는 말이 있다. 스스로의 건강을 잘 돌보지 않으며, 감정을 표현하거나 자기 고민을 누군가에게 털어놓는 데 서툰남자들이기 때문에 폐경기를 잘 넘길 수 있도록 조력하는 아내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 책이나 신문, 친구와의 대화를 통해 남성폐경에 대한 지식을 습득하고 부부가 몸과 마음의 변화를 자주 터놓고 얘기하며 이해의 폭을 넓힐 것. 무엇보다 남자로서,가장으로서 남편이 여전히 중요한 존재라 느끼도록 자신감을 심어주자.
1번 또는 7번이 ‘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