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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문화뉴스] 사랑 말고 데이트만 스킨십은 키스까지 "부담없이 즐긴다'
일년 전 오랫동안 사귄 애인과 헤어진 대학생 김모(남·24)씨는 그 후로는 애인을 만들지 않고 있다. 대신 지난 한 해 동안6명의 ‘데이트메이트’를 만났다. “여자친구를 사귀면 스케줄뿐만 아니라 성격도 맞춰줘야 합니다. 너무 소모적이에요. 차라리부담없이 데이트하면서 즐기는 것이 좋아요.”
그는 데이트메이트 사귀기의 4대 원칙을 충실히 지키고 있다. 사랑하지 말 것, 스킨십은 키스까지만 할 것, 감정이 식으면 깔끔하게 헤어질 것, 사생활에 간섭하지 않을 것 등이다.
감 정의 교류 없이 만난다는 점에서 미국의 ‘퍽버디(fuck buddy)’와 유사하지만 섹스를 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다르다. 김씨는다른 친구들에게 노출될 수 있는 학교 앞에서는 손을 잡지 않고, 함께 찍은 사진은 미니홈피에 올리지 않는 등의 규칙을 세우며데이트메이트를 만나고 있다.
“데이트메이트 좋죠. 쪽지 하세요. 21일, 28일 목동에서 캬~.”
“아주아주 친한 남자메이트 구함. 키 크고 매너좋고 애교 쫌 있고 히히 전화도 자주 하고 나랑 메이트할 사람 손!”
이 카페의 운영자 강슬기씨는 “연애는 만날 때 기쁨 반(半) 헤어질 때 슬픔 반(半)”이라며 “부담스럽지 않게 데이트를 즐기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만남의 장소를 만들고 싶었다”고 했다. 카페회원의 대부분은 10~20대다.
15명의 데이트메이트를 만나온 김모(23)씨는 구속받는 것이 싫어 데이트메이트와의 만남만을 고집한다. “사귀면음주·흡연·대인관계·헤어스타일 등 사사건건 간섭하잖아요.” 김씨는 “합의하에 재미보는 건데 나쁠 게 뭐 있냐”며 “한 번에여러명의 데이트메이트를 동시에 만나기도 했고 상대여성도 개의치 않았다”고 했다. 오모(남·26)씨도 “상대방이 동시에 다른이성을 만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데이트메이트로서의 관계가 유지된다. 질투는 기피대상 1호”라고 했다.
직장인김모(여·25)씨는 결혼대상인 애인과 데이트메이트를 따로 뒀다. 지방에서 근무하는 애인과 평일에 데이트하는 것이 불가능하기때문이다. “데이트메이트와도 합의한 사항이기 때문에 죄책감은 없어요. 그쪽도 여자친구가 있고 가볍게 만나는 사이니까요.”
이같은 ‘데이트메이트’ 현상에 대해 서강대 사회학과 전상진(43) 교수는 “실리에 익숙한 젊은이들이 이성과의 관계에서도 규칙을세우고 서로 ‘아프지 않은’ 범위 안에서 만나는 것을 당연시하게 된 것”이라며 “요즘 신세대들은 ‘사랑’이라는 이데올로기보다는만나서 함께 데이트하고 즐기는 ‘현상’을 즐기는 것 같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