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반 기대반으로 포장을 뜯었는데 꽤 괜찮은 젤인거 같습니다.

일단 향기젤에서 가장 큰 기대치를 부여하는 향기에 대해 말씀드리자면 굉장히 샴푸향기스러운데, 여자가 샤워하고 나와서 덜 말린 듯한 은은하고 시원한 향기입니다. 실제로 여성의 음부에서 이런 향이 나면 굉장히 기분이 좋을거 같네요. 광고하는 거에 비하면 땀냄새는 나지 않습니다.

향이 그렇게 세진 않지만 본래의 용도대로 사용하다보면 은은하게 풍겨오는게 기분이 좋습니다. 휴지에 적셔서 향기만 맡는 용도로 쓸 수 있을까 싶어서 해봤는데 휴지 냄새에 묻혀버립니다. 그래도 첫 향이 날아가도 그 특유의 은은한 잔향은 어느정도 남는데 어디 잘마르는 천 조각같은데 (스타킹이라던가...)에 잘 펴발라 적셔서 미끈거림만 뺀다는 생각으로 살짝 빨아주면 심심풀이로 한번씩 향기 맡을 때 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질감은 같은 회사 제품인 오나츠유의 미끈거림에 농후함이 더해진 느낌입니다. 오나츠유 자체가 되게 묽은 제품이라서 막 물풀같은 그런 끈적끈적함은 아니구 외려 사람의 쿠퍼액이나 애액에 가까운 느낌이 된거 같습니다. 오나츠유도 오나홀용으로는 가성비좋고 꽤 괜찮은 윤활제인데 바나나몰에서는 취급을 안해서 조금 아쉽긴합니다.

용량은 그렇게 많은 편은 아니지만 사용빈도와 1회 사용량에 따라서 오래쓸만한 양입니다. 저는 오나홀은 그렇게 자주 사용하는 편은 아니라 오래쓸거같네요.

성분은 정제수, 폴리아크릴산 나트륨, 데히드로아세트산나트륨, EDTA-2Na, 향료인데요. 폴리아크릴산 나트륨은 페페젤에도 들어가고 오나츠유에도 들어가는 기본적인 원료입니다. 미끈미끈하고 끈끈함을 부여하는 원료죠. 데히드로아세트산나트륨은 식품에도 들어가는 산도조절제 및 방부제고 EDTA-2Na는 금속이온봉쇄제라고 불리는데 산화방지... 즉 상하지 않게 방지해준다고 보면될거같습니다. 성분만 보면은 약간은 먹어도 될거같네요. 하지만 굳이 먹을필요는 없잖아요? 네? '3'

총평을 내리자면 처음 향기 젤에 입문하는 사람도 기분 좋게 쓸만한 젤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른 향기 젤들은 간혹 무리해서 리얼한 체취를 구현하려고 해서 호불호가 갈리는 경우가 많은데 이 제품은 향기에 집중을 해서 호불호 없이 깔끔한 향취를 느낄 수 있습니다. 질감도 끈적끈적하지 않고 잘 미끌매끌합니다.

상쾌한 아침 타입까지 사면 너무 오랫동안 쓰게 되지 않을까 싶어서 상쾌한 아침 타입은 구매하지 못했는데 나중에 기회가 되면 이와 같은 소감으로 다시 찾아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