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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공불락처럼 깨기 힘들었던 얼음공주의 성. 하지만 역시 외로움엔 장사가 없었다. 절대 헤픈 여자로 보이진 않겠다 마음 먹었던그녀지만 새해엔 확 변하기로 결심했다. 벽이란 벽은 모두 부수고 마음을 활짝 열고 헤퍼 보이기로, 더 이상 요조숙녀처럼 굴지않기로, 이젠 오는 남자 안 막고 가는 남잔 붙들기로 한 것. 헤퍼지기로 한 그녀의 결심, 과연 가능할까?
Before : 영화표가 생기면 같은 처지의 여자친구들을 섭외하곤 했다. 쇼핑하고플 때도, 술이 고플 때도 마찬가지. 가끔 남자가 있음 좋겠다싶지만, 어설프게 애인도 아닌 남자에게 놀아달라 말하면 괜한 오해를 살까, 차라리 혼자 노는 걸 택했다.
After : 우 선 순위는 남자! 휴대폰 목록부터 살피고 친구든 옛 애인이든 직장동료든 오다가다 만난 사이든 무조건 남자를 만난다. 간혹 여자를만나더라도 남자멤버를 섭외할 수 있는 능력의 도우미용 여자를 만난다. 특별한 스케줄이 없다면 킬링 타임 멤버는 남자가 우선!
Before : 주 량을 넘어서도 끝까지 정신을 차리려 노력했다. 혹 많이 취하면 몰래 집으로 내뺐다. 먼저 취해버린 친구들 챙기고, 남자들까지택시 태워 보내 주고, 오지랖을 펼치고 집에 와서야 안심했다. 술김에 엄한 데 연락할까 싶어 휴대폰을 잠가 놓을 때도 많았다.
After : 오 늘이 마치 생에 마지막인 것처럼! 술주정도 늘인다. 은근한 스킨십에도 소스라치지 않을 거고, 허접한 농담에 한술 더 떠 백치미도보이려 한다. 절대 내 두 발로 걸어서 집에 가지는 않겠다! 틈이란 틈은 다 보여 술김에 남자들의 대시를 받아보련다.
Before : 혹시나 상대방이 착각할까 농담 한 마디에도 촉각을 세웠다. 정말 마음에 둔 남자가 아니라면(사귄다고 공표하지 않는 이상) 선을 마구마구 그어댔다. 절대 먼저 좋아한다거나 사귀자고 해본 적도 없다.
After : 착 각해도 좋다! 아무 사이가 아니라도 친근함을 표현한다. 모든 남자를 내 애인처럼! 팔짱도 껴주고, 이런 부분이 좋다고 칭찬도해주고, 밥 먹자, 술 먹자 마음 내킬 때 불러도 보고, 내 생각대로 하면 된다. 가능성을 열어둔다. 남들이 뭐라 하든상관없다. 나만 떳떳하면 그만~
Before : 헤어지면 남남, 남녀는 친구가 될 수 없음을 당연하다 생각했다. 소개팅이든 직장이든 모임이든 알게 된 남자들도 다 한 때. 시간이 흐르고 나서 내 짝이 되지 않으면 그냥 자연스럽게 멀어졌다. 인연이 아니므로.
After : 다 다익선! 많을수록 기회가 찾아온다. 헤어진 옛 애인들은 모두 친구로 남겨둔다. 생각날 때마다 한 번씩 연락해 얼굴도 본다.선배, 후배, 아는 오빠, 아는 동생, 아는 남자들은 평생 내 남자. 붙여두면 써먹을 데가 온다. 누구든 애인대용으로도 쓸만하니 절대 놓치지 않는다.
Before : 내 기준에 나이가 너무 적거나 많으면 거들떠 보지도 않았다. 외모가 딸린다 싶으면 아예 처음부터 인연의 싹을 잘랐다. 능력은 당연한옵션. 기준 이하면 소개팅도 안 했다. 남의 남자? 당연히 안 쳐다본다. 나만의 이상형 및 남친 후보 항목에 체크를 해댔다.
After : 무 조건 마음을 연다. 누구든 장점을 가지고 있다. 나이가 많으면 돈이 많거나, 나이가 적으면 상큼하거나, 못생기면 능력이 있거나,이도 저도 아니라면 남자란 이유만으로 봐줄 수 있다거나. 남의 남자도 괜찮다. 마음을 열고 있으면 상대는 알아서 왔다, 알아서갈 테니. 아예 없는 것보단 낫다.
남자관계 복잡했어도 시집 하나는 기가 막히게 잘 가는 여자들. 매번 상처받았다 난리를 쳐도 365일 연애가 끊기지 않는 여자들. 여자판 의자왕마냥 수많은 남자를 거느리고 사는 여자들, 과연 그녀들은 헤프기만 한 걸까?
편견과 벽을 없애면 그 틈 사이로 없던 기회마저 생기기 마련이다. 헤프다는 건 마음이 열려있다는 말로 돌릴 수 있다. 편식 습관을없애면 평생 먹을 수 있는 음식들의 종류가 늘어난다. 벽을 없애면 숨겨졌던 여유공간을 사용할 수 있다. 모든 건 경우의 수만큼이다. 헤픈 여자에겐 항상 기회가 있다. 그리고 그 중 진정한 짝을 만날 운의 확률도 높다. 마음의 문이 열려야 남자가 들어올 수 있다는 사실, 이젠 진정으로 믿어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