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통이 심해 배를 움켜쥐고 신음하는 건 보통이고요, 심할 때는 앞이 캄캄하게 안 보입니다. 집에 오다가 길에 주저앉아서 기어 온 적도 있어요.' 얼마 전 한의원을 찾은 한 직장 여성의 하소연이다. 그래도 감사하게 생리휴가가 있지만 단 하루뿐이기에 3~4일간 계속되는 고통을 참기가 여간 곤역이 아니라고 한다.

  모든 여성이라면 안고 살아가야 할 고통 중에 하나가 바로 생리통이 아닐까 싶다. 한 달에 한번씩 걸리는 마술, 생리는 여성의 몸에 쌓인 노폐물을 배출하고 끊임없이 피를 만들어내는 자궁의 생명력을 보여줌으로 해서, 여성이 남성보다 오래 살게 하는 중요한 원인으로 받아들여지기도 하는데 그 고통은 정말 참기 어렵다.

  '매달 하는 거 그냥 대충 약 먹고 참지 유세 떨기는'하는 남성들도 있겠지만 그 고통은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정말 모른다. 아랫배는 묵직하고 귀찮고 냄새까지 나 아픈 통증이 심할 때면 정말 죽을 것 같기도 하다. 이로 인해서 평소보다 신경질적이 되고, 만사가 귀찮아지기도 한다. 게다가 월경 전날부터 두통이나 구역질, 현기증이 몰려오고 하복통과 요통으로 걸음조차 제대로 떼지 못하는 경우를 호소하는 여성들도 허다하다.

  한방에서는 생리통의 원인을 첫째, 안으로는 기운과 피가 상해 기가 울체되고 어혈이 있는 경우, 둘째, 밖으로는 찬 기운과 습한 기운이 응체된 경우, 셋째, 기운과 피가 부족해서 오는 경우 등의 세 가지로 나눈다. 특히 여름엔 더운 날씨로 여성들의 옷 길이가 짧아질 뿐 아니라 냉방기의 과다 사용과 찬 음식 섭취 등으로 생리가 불규칙해지거나 생리통이 심해지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생리통도 미리 조심하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생리 중에는 위생에 특별히 신경 써야 하며 정신적인 긴장감을 갖지 않도록 이완이 필요하다. 기간 중에는 극렬한 운동이나 힘든 일은 하지 말아야 하고, 습하고 찬 것을 멀리 해야 하며, 냉수욕이나 수영은 삼간다. 설익은 과일이나 찬 음식, 신맛, 떫은맛 등의 자극적인 음식을 피하고 평이한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생리 중에 특히 위생에 주의하라는 이유는 질의 저항력이 약해져 있어서 자칫 세균에 감염되기 쉽기 때문이다.

  생리통이 심할 때는 간단히 발을 전체적으로 주물러주면 좋은데, 약 10분 정도를 꼼꼼하게 주무르면 어느 정도 통증이 사라진다. 다리 안쪽 복사뼈의 아랫부분에서 아래로 손가락 한 마디만큼 내려간 오목한 곳이 조해인데, 이곳을 강하게 지압해도 생리통에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또 발가락 다섯 개를 모두 구부렸을 때 오목하게 들어간 발바닥의 정중앙 부분인 용천을 힘을 주어 만져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