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기부전, 단순히 피로 때문이라고요?
  모 대기업 영업부에서 일하는 직장인 K씨는 요즘 매일 밤이 무섭다. 발기부전 문제로 부부관계 시 번번이 고개 숙인 남편이 되기 때문이다. 계속해서 관계를 요구하는 부인에게 이 핑계 저 핑계 대며 매번 거부하는 것도 이만저만 큰 일이 아니었다.

  K씨는 어느 샌가 부인과 점점 거리감이 생긴다는 느낌을 받았고, 결국 2년 넘게 지속된 ‘밤의 문제’는 이들 부부가 갈라서는 결정적인 원인이 됐다.

  표면적인 이혼 이유는 부인의 외도였지만 계속해서 부부관계를 거부한 K씨도 이혼의 원인을 제공했다는 측면에서 마음이 편할 수만은 없었다.

  최근 K씨와 같은 이유로 법정을 찾는 중년부부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그렇다면 K씨의 발기부전 이유는 무엇일까? K씨는 영업이라는 직업의 특성상 매일 거래처 직원들과 술자리를 가졌고 한 갑 이상의 담배를 피웠다. 이러한 불규칙한 생활은 계속해서 피로를 쌓이게 만들었고 결국 K씨의 몸은 점점 더 돌이킬 수 없는 상태로까지 내몰렸던 것이다. 또 발기부전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치료를 받지 않은 것도 중요한 원인이 됐다.

  최근 들어 K씨와 같은 많은 직장인들이 과중한 회사업무로 인한 스트레스와 음주, 흡연 등으로 비슷한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의 가장 큰 착각은 발기부전의 원인을 단순히 신체적인 기능저하라고 단정 짓는다는 점이다.

  실제로 발기부전으로 비뇨기과를 찾는 대부분의 남성들은 이를 단순 피로에 의한 일시적인 현상으로 생각하지만, 진짜 발기부전의 이유는 심리적이나 기질적 문제로 드러날 때가 많다.

  심리적인 요인으로는 성 기능에 대한 잘못된 정보나 무의식적인 죄의식, 배우자를 너무 의식해 항상 만족시켜줘야 한다는 부담감 등을 들 수 있다. 또 성관계시 느낌이나 원하는 체위 등 여러 가지 문제들에 대해 부인과 원활히 의사소통 하지 못했을 때 심리적인 압박으로 고개 숙인 남성이 되기도 한다.

  이같은 정신적 문제 외에 신경계, 혈관계, 내분비계의 기질적 문제로 인해 정상적인 발기가 어려울 수도 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발기부전 현상에 대해 겁을 먹고 움츠려들기 보다 증상이 나타났을 때 바로 가까운 비뇨기과를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비뇨기과는 모두 심각한 비뇨기 질환을 가진 사람들만 방문하고 치료에도 많은 시간이 걸린다는 고정관념은 버려야 한다.

  실제로 짧은 시간 상담만으로도 발기부전의 원인을 발견하고 정상적인 부부관계를 갖게 된 경우도 있고, 요즘에는 간단한 주사요법이나 약물요법만으로도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네오비뇨기과 박왕진 원장은 “최근 직장인들은 생활패턴의 불균형으로 부부관계에 문제가 생길 경우가 많지만, 발기부전의 원인을 피로만으로 단정하고 정신적, 기질적 문제를 생각하지 않는 것이 문제”라며 “발기부전을 어렵게 생각하기보다 정확한 원인이 무엇이고 어떤 치료가 필요한지 비뇨기과를 방문해 상담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