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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용품 이야기] 섹스 보조 기구들, 나는 이렇게 가지고 논다 上 下
댓글 : 0
조회수 : 26,596
2010-10-25 17:32:12
[성인용품 이야기]
 섹스 보조 기구들, 나는 이렇게 가지고 논다

어 른들도 때로는 ‘장난감’이 필요하다. 섹스가 지루할 때가 있고 잘 안 될 때. 아이들처럼 ‘장난감’을 가지고 놀면 재미있을까? 지루하고 나른하고 천편일률적인 섹스를 하고 있다면 화끈하고 쿨하고 창의적인 섹스를 하고 싶어지는 법. 섹스숍에서나 은밀히 만날 수 있는 섹스 보조 기구들. 이제는 이들을 섹스토이라 부르고 맛있는 섹스를 위해 친해지려고 한다.

 나는 영화에서 휴대폰의 조금 다른 용도를 알았다
  어느 영화의 한 장면. “야, 지금 내게 전화해서 끊지 마!” 그리고는 ‘드드드드~’ 강력한 진동에 몸을 맡기는 여주인공. 휴대폰의 새로운 용도를 선보이는 충격적인 장면이었다. 어른들의 장난감은 허접한 링(귀두 바로 아래에 끼우는 것으로 용도는 발기를 좀 더 오래 유지하기 위해서 사용하는 것), 바이브레이터와 딜도(남성 성기 모양의 물건), 마릴린(여성의 질 모양으로 생긴 인형)만이 아니다.

 

  섹스토이(sex toy)는 섹스할 때 어른들이 갖고 노는 모든 장난감을 총칭하는 것이다. 스타킹이나 비단 스카프(원초적 본능에서 여주인공의 손을 묶고 눈을 가리는 용도로 나왔다), 야한 속옷이나 러브젤, 에로틱한 향기가 나는 아로마, 최음제, 처녀들의 친구인 당근이나 오이, 가지 같은 걸 비롯해서 바이브레이터, 심지어 외국에는 엑스터시(우리나라는 불법이라 큰일 난다)까지 섹스 때 이용하는 모든 것을 가리킨다. 휴대폰을 이용한다면 휴대폰까지!


  우리나라에서도 은근히 이걸 사용하는 사람들이 꽤 된다. 각종 포털 사이트의 쇼핑몰과 홈쇼핑 등 온라인을 통해 꾸준히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하지만 아무도 섹스토이를 쓴다고는 말을 안 한다. 그렇다면 누가 사서 어떻게 사용한다는 말인가? 일본에서는 섹스숍이 동네 약국만큼이나 흔하고, 네덜란드에 가면 섹스숍이 초콜릿 가게만큼이나 예쁘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이러한 기구들을 사용한다면 저질이나 변태 성향을 지닌 사람으로 보니 그저 드러내지 않고 알게 모르게 사용하는 것이다.

쓰고는 싶은데, 너무 밝힌다고 할까봐…
  “진동이 강한 건 몸속이 얼얼해요. 크고 오래 가니까 너무 좋아요. 둘레가 일단 남편 것보다 1.5배는 더 되는 것 같아요. 우툴두툴하니까 자극도 더 좋고요. 처음에는 잘 안 들어가더니 요즘은 한 시간씩 써요. 어떨 때는 하루에 두 번도 쓰고요. 하고 나면 아랫배가 뻐근하고 온몸에서 땀이 납니다. 다이어트가 따로 없어요.”


  강현정씨(36)는 한 달에 한 번, 혹은 두 번으로는 도저히 욕구를 채울 수 없어서 큰맘 먹고 옥수수 모양의 섹스토이를 구입했다. 남편이 하는 것과는 확실히 달랐다. 직진으로 전후, 약간 옆으로 좌우로 하는 것과, 전후좌우, 360도 회전까지 기교를 부리는데 힘없는 남편 것과는 비교 대상이 될 수 없었다.


  결혼 10년차인 박진숙씨(40)도 사람들의 입소문을 듣고 갈수록 잠자리를 피하는 남편을 대신해서 하나 구입했다. 남성의 성기처럼 생긴 특수용을 구입했는데 아래에 클리토리스 자극용 구슬이 하나 더 달려 있었다. 질벽 자극에다 클리토리스 자극을 서비스로 받으니 금상첨화였다. 이렇듯 섹스토이는 남편 몰래 여성들의 자위용으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원래는 부부가 같이 쓰는 게 좋다.


  “신혼여행 때 남편과 네덜란드 섹스숍에 갔다가 몇 개 사왔어요. 모양이 예쁘고 깜찍한 게 많아서 그렇게 이상하지는 않았어요. 우리 부부는 막대 사탕처럼 생긴 걸 가끔 써요. 남편이 먼저 애무를 해주고, 그 다음에 토이를 쓰거나 내가 토이를 쓰면서 자위하면 남편은 그걸 지켜보죠. 가끔씩은 토이만 가지고 섹스를 하자고 해요. 그런데 마무리는 언제나 남편이 해요.”

 

  외국에서는 남편이 출장 갈 때 “나 없을 때 스트레스 받지 말고 이것 써!” 하거나, 서로 선물로 주고받는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섹스토이가 보편화되어 있지 않다. 가끔 사용한다 해도 부부끼리 쓰는 것보다 대부분 몰래 써본 사람만 이것저것 사서 자위 하면서 쓰는 게 현실이다. 하지만 그녀들도 섹스토이를 써봤다고 말하지는 않는다. 그러면, 왜 이렇게 내숭을 떠는 걸까? 비엘여성의원의 박혜성 원장은 폐쇄적이고 보수적인 섹스 문화를 지적한다.


  “섹스는 선입견과의 싸움이에요. 주위에서 많이들 쓴다고 하면 얼마든지 쓸 수 있어요. 하지만 여성들이 먼저 쓰자는 얘기는 못합니다. 남편이 쓰자고 해야 못 이기는 척 쓸 수는 있겠죠. 만약 아내가 먼저 쓰자고 하면 밝히는 여자, 좀 놀아본 여자로 볼까봐 감히 쓰자는 소리를 못하는 거죠. 병원에 와서는 불감증이라고 하지만 남편에게는 불감증이라는 말을 한 번도 못하고 사는 여자들도 많아요.”


  사실 섹스토이는 몇 년 전만 해도 점잖게 전자제품으로 분류되어 팔렸다. 아픈 데나 가려운 데가 있으면 여기저기 안마를 하는 용도로 사용된 것. 안마기를 사면 사은품으로 끼워 오던 미니 안마기가 사실은 클리토리스 자극용 섹스토이였던 것이다. 그러니까 제대로 된 용도를 모른 채 쓰고 있었던 셈이다.

 

 오르가슴과 토이가슴 사이
  섹스토이를 그러면 언제, 어떻게 쓰고 있을까? 오르가슴에 오르지 못해 갑갑해서? 자위를 하기 위해? 섹스토이의 용도는 일반인이 보는 것과 전문가가 봤을 때 그 용도가 자못 다르다. 섹스토이를 개발한 사람들은 치료를 위해서 개발했다.

 

  여성의 히스테리를 치료하던 의사들이 국부 주변을 마사지해주면 히스테리가 가라앉는 것을 알아내면서부터다. 한 시간이고 두 시간이고 환자가 편안해질 때까지 마사지하기에는 팔이 너무 아팠다. 그래서 개발한 것이 국부 자극용 기계였다.

 

  사람이 손으로 하면 시간이 한참 걸리는 데 비해 기계를 이용하면 재빨리 반응이 왔다. 의료용이던 보조기구가 어느 순간 섹스의 쾌감을 증진시키기 위해 널리 이용된 것이다.


  “내가 만족하기 전에 남편이 사정하고 그러고 끝나죠. 그러면 솔직히 미치잖아요. 남편 먼저 씻고 오라고 해놓고 욕실에서 씻는 척하며 써요. 이미 몸이 흥분되어 있던 터라 한 5분만 해도 오르가슴을 느끼게 돼요.”


  박혜리씨(29)는 결혼한 지 일 년도 안 된 새댁! 아직 남편과 섹스에 대해서 의견을 조율하지 못했다. 너무 밝힌다는 소리를 할까봐 남편이 하는대로 적당히 넘어가다 보니 섹스가 불만족스러워 마무리 섹스용으로 섹스토이를 쓰기 시작했다.


  “자위가 습관화될 거 같아요. 수시로 남편 몰래 하고 있어요. 어떨 때는 혼자 하고 났는데 남편이 섹스하자고 하면 피곤하다고 둘러대고 그냥 자는 적이 많아요. 사실 남편하고 하면 그렇게 좋지가 않아요.”


  안은정씨(35)는 남편과의 섹스 따로 토이섹스 따로다. 둘 다 오르가슴을 느끼지는 못하지만 토이 쪽이 좀 더 자극이 강하다는 건 인정한다. 게다가 남편에게는 이렇게 해달라 저렇게 해달라 요구를 하기가 쉽지 않은데 토이는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그런데 섹스토이를 이렇게 쓰는 건 일종의 ‘반칙’이다. 박혜성 원장이 말하는 섹스토이의 용도는 오르가슴을 도와주는 것이다. 토이의 도움을 받아‘토이가슴’을 느끼는 것! 여자가 자기 몫의 오르가슴을 찾기 위한 하나의 도구인 셈이다.


  “섹스토이를 이용해 자위를 하는 훈련을 할 필요가 있어요. 어떻게 하면 오르가슴에 잘 오르는지 알아둘 필요가 있는 거죠. 이렇게 하는 이유는 부부가 같이 오르가슴을 느끼기 위해서예요.”


  부부가 같이 오르가슴을 느끼는 것, 섹스를 하면 당연히 그래야 하지만 실제로 그런 경우가 많지 않다. 여성과 남성의 자극 반응 체계를 따져 봐도 오르가슴을 일치시키기란 매우 어렵다. 여자는 애를 하나 낳으면 그제서야 섹스의 맛을 조금씩 안다. 그리고 서른 중반을 넘어 마흔쯤 되면 섹스에 굉장히 민감해진다. 돌쇠에게만 쌀밥을 주는 마님의 심정을 이해하는 ‘군번’이 되는 것이다. 그러나 남자는 20대를 기점으로 점점 사그라드니 영원히 만날 수 없는 평행선인 것이다.


  여자를 오르가슴에 이르게 하기 위해서는 오랫동안 공을 들여 흥분시켜야 한다. 여자는 남자처럼 파르르 달아오르지 않고 오랜 시간 클리토리스를 자극하고, 그것도 모자라 삽입 운동으로 한동안 쾅쾅 G스폿을 때려주어야 조금 ‘필’이 온다. 일반적으로 0.8초 간격으로 질이 긴장하면서 찌릿찌릿한 느낌을 3~10번 이상 받아야 오르가슴을 경험했다고 말할 수 있다. 이때의 느낌은 너무 강렬해서 오르가슴의 짜릿한 감정을 평생 잊지 못하는 여성들도 많다. 이러한 일생일대의 쾌감을 자주 느낄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하지만 이는 로또 4등에 당첨될 확률만큼이나 쉽지 않은 일이다. 문제는 대한민국 남편들 중에 외국처럼 애무를 몇 시간은커녕 30분이라도 해주거나 아내를 위해 오럴섹스를 해주는 남자가 거의 없다는 것이다. 그러면 하나의 가설이 나올 수 있다. 만약에 여자에게 오르가슴에 오를 수 있는 시간을 단축시킨다면? 여성 스스로 오르가슴을 조절할 수 있으면 섹스 때마다 오르가슴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섹스 중에는 미리 섹스토이를 통해 흥분을 시켜 놓으면 남편이 조금만 거들어도 오르가슴에 오를 수 있다. 섹스토이를 잘 이용하면 오르가슴에 도달하는 시간 자체를 30~10분에서 2~3분 정도로 10분의 1 정도 줄여줄 수 있다. 이 정도면 남편들의 귀가 솔깃해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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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스 보조 기구들, 나는 이렇게 가지고 논다 下
 
  어른들도 때로는 ‘장난감’이 필요하다. 섹스가 지루할 때가 있고 잘 안 될 때. 아이들처럼 ‘장난감’을 가지고 놀면 재미있을까? 지루하고 나른하고 천편일률적인 섹스를 하고 있다면 화끈하고 쿨하고 창의적인 섹스를 하고 싶어지는 법. 섹스숍에서나 은밀히 만날 수 있는 섹스 보조 기구들. 이제는 이들을 섹스토이라 부르고 맛있는 섹스를 위해 친해지려고 한다.

 남편 탓 하지 말고, 쓸데없이 얌전 빼지 말 것!
  부실하다고 남편을 바꿀 수는 없고, 그렇다고 끙끙 머리 싸매고 살 수도 없는 노릇이다. 가장 이상적인 대안은 부부가 같이 오르가슴을 느끼는 방법을 찾는 것이다. 그 대안은 이름하여 토이가슴!

 

  토이를 통해평소에 오르가슴을 쉽게 느끼는 훈련을 해놓으면 오래 자극을 주지 않더라도 다음에 남편의 짧은 자극만으로도 오르가슴을 느낄 수 있고, 섹스 중에 토이를 이용해 오르가슴이 오르기 직전까지 자극을 준 다음 남편에게 마무리를 맡기면 충분히 같이 오르가슴에 이를 수 있다.


  섹스가 안 되면 솔직해져야 하는데 남자든 여자든 섹스 앞에서 솔직해지기 어렵다. 비뇨기과 가라고 등을 떠미는 아내는 없다. 대부분의 남편이 눈치껏 가고, 가더라도 결코 아내에게 알리지 않는다. 그곳에 가는 순간 자존심이 꺾이거나 혹은 죽은 목숨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당신이랑 이혼하고 싶지 않은데 섹스는 불만족이다. 우리 어떻게 좀 해보자’라고 하면 100%의 남자들이 좌절할 것이다. 그렇다 보니 여자는 벙어리 냉가슴 앓기 마련. 가장 이상적인 방법은 툭 털어놓고 서로 인정할 건 인정하고 해결책을 찾는 거지만, 어렵다면 여자 스스로 혼자 눈치껏 할 수밖에!


  우선 대한민국이라는 구조에서는 남자에게 조루와 발기부전이 당연히 따른다고 인정하자! 술 접대와 담배로 인해 30대가 지나가면 조루와 발기부전이 많아지기 마련이다. 그리고 오르가슴을 남편에게만 맡기지 말고 여성 스스로 오르가슴에 쉽게 도달하기 위한 단련을 할 필요가 있다.


  오르가슴을 포기하고 사는 여자들도 꽤나 많다. 20대는 성에 대해서 개방적이고 자유롭기 때문에 그만큼 오르가슴을 잘 느끼는 편이다. 30대는 자주 못 느끼더라도 나이가 있으니까 그나마 희망을 갖는다. 40대에는 아차차 싶어 오르가슴에 도달하기 위해 어떻게든 노력을 한다. 하지만 50대는 섹스에 대한 정보마저 늦어 죽기 전에 그 느낌이 뭔지 알고 싶어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외국의 통계를 보면 15%의 여자들이 오르가슴을 못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우리나라는 이보다 더 많을 것이라 추측하고 있다.


  오르가슴은 학습이다. 한번 맛을 본 사람이 다음에 더욱 쉽게 느끼는 법이다. 섹스할 때조차 점잖을 빼야 한다는 보수적인 여자, 남편 앞에서는 ‘둔한 여자’가 되기 싫어서, 혹은 남편의 기를 살려줄 목적으로 도달한 척 연기를 하는 소극적인 여자는 심리적으로 오르가슴을 느끼기 훨씬 어렵다. 또 부부 관계가 대등하지 않고 남편에게 억눌려 지낼 때는 오르가슴을 느끼기 더 어렵다.

 

  다행스러운 건 섹스도 공부하면 나아지고, 계발하면 충분히 좋아진다는 사실이다. 기질적으로 오르가슴을 못 느끼는 경우는 거의 없다. 남편이 정성스럽게 애무를 안 해주거나 전희가 부족해서, 또는 시어머니와 같이 살거나 남편에게 애정이 없는 심리적인 불안정도 오르가슴을 느끼기 힘든 이유다.


  성적으로 흥분할 때는 부교감 신경이 관여한다. 부교감 신경은 사람이 편안해야 활발해진다. 팽팽하게 긴장해 있는 상황이거나 성격이 신경질적이면 부교감 신경이 교감 신경에 눌려 기를 펴지 못한다. 부교감 신경이 어느 정도 활성화되어야 오르가슴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섹스토이 아닌 파란색 타이츠를 신은 섹시한 슈퍼맨이 옆에 있더라도 섹스토이를 사용하는 것 자체에 거부감을 느끼거나 불편해 한다면 부교감 신경이 팽팽해지게 된다. 그렇다면 오르가슴은 힘들다. 우선은 섹스토이를 받아들이는 자세가 필요하다.


 섹스토이, 골라 쓰는 재미가 있다
  섹스토이는 세 가지가 있다. 여성용과 남성용, 그리고 동성용. 남성용은 유럽에서는 더치 와이프, 미국에서는 마릴린이라고 부르는 가짜 질을 가진 여자 인형과 귀두 아래쪽에 끼우는 링이 거의 전부다. 링의 용도는 페니스로 몰린 피를 빠져나가지 못하게 해서 발기를 장시간 유지시키는 역할을 한다.

 

  여성용은 딜도와 바이브레이터가 대표적이다. 딜도란 남성의 성기 모양으로 생긴 것으로 질 안에 삽입하는 것을 일컫는 말이다. 바이브레이터는 떨림을 주는 것. 남성 성기 모양으로 생겨서 떨리는 것은 편의상 딜도 바이브레이터라고 한다.


  바이브레이터는 클리토리스용과 질 안에 삽입하는 것 두 가지가 있다. 요즘은 명품 립스틱처럼 깜찍한 사이즈의 제품과 물놀이 기구 같은 오리 모양의 참신한 아이디어의 클리토리스용 바이브레이터가 인기다.

 

  클리토리스용은 사이즈가 작고 디자인이 예뻐 거부감 없이 사용하는 편이다. 질용 바이브레이터는 질 안에 넣은 다음 진동의 강약을 조절한다. 어떤 제품에는 돌기가 달려서 돌기는 클리토리스에 대고 다른 부분은 삽입해서 두 배의 쾌감을 즐기는 제품도 있다.


  토이를 이용한 오르가슴 훈련은 혼자서도 할 수 있지만, 섹스 중에 자위를 하면서 하는 것도 좋다. 약하게 자위를 하면서 남편을 길들이는 수밖에 없다. 남자는 시각적인 자극에 특히 약하다. 아내의 자극적인 모습을 보고 흥분하면 일단 OK. 조금씩 업그레이드시켜 나중에는 질에 넣는 바이브레이터를 이용하는 단계까지 진척시킬 수 있다.

 

  만약에 남편이 보수적이라 혼자서 오르가슴 훈련을 해야 한다면 클리토리스를 자극하는 바이브레이터만으로도 충분히 흥분에 도달할 수 있다. 초보자라면 질 삽입용 딜도 바이브레이터보다는 클리토리스 자극용이 좋다. 질 속에 넣는 바이브레이터는 조금 조심해서 다뤄야 한다.

 

  남편 사이즈보다 절대로 큰 걸 사서는 안 되고, 콘돔을 끼우고 하거나 사용 후에는 잘 씻어서 보관해야 한다. 바이브레이터로 인한 흥분은 너무나 강력하기 때문에 중독된다고 생각하지만 그럴 위험은 없다. 마약과 달리 금단 증상은 없다. 물론 이럴 수는 있다.


“내 친구는요, 바이브레이터로 하면 확실한데 남편이 하면 간지럽대요. 남편이랑 하는 게 짜증난다고 하던데….”
“바이브레이터로 하면 지구가 흔들리는 느낌이에요… 온몸이 덜덜덜 떨려요..”


  첫 번째는 아마 남편을 싫어하기 때문이 아닐까 짐작되고, 두 번째는 그 느낌을 알게 되어 즐기는 것이다. 확실한 건 여자의 오르가슴은 많은 부분 마음이 지배한다는 것. 기계가 줄 수 있는 건 2% 모자란다. 사람은 사람이고 기계는 기계다. 결코 기계가 사람을 대신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남편에게 한번 써보자고, 어떻게 말할까
  남편이 섹스토이를 사온다면 못 이기는 척 받아서 쓰면 된다. 문제는 어떻게 하면 고리타분한 남편에게 같이 쓰자고 유도를 하는가 하는 것. 여자가 자위하는 걸 남자는 무척이나 자극적으로 생각하지만, 자기 아내가 자위를 하는 건 상상도 못하는 남편이 있다. 이런 남편에게는 친구를 팔아먹는 게 최고의 방법이다.


“여보 여보, 이것 좀 봐. 신기하지. 아랫집 언니가 이거 줬다. 남편이 사다줬대.”


  친구가 공짜로 줬다는데 뭐라고 할 남편은 없다. 나이가 들면 등긁개가 필요한 것처럼 토이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될 것이다. 그런데 토이를 현재 ‘즐감’하는 세대는 30대나 40대의 주부가 아니라 20대의 미혼들이다. 섹스숍을 운영하는 한 사장에 따르면 20대는 섹스숍에 남자와 같이 와서 이것저것 골라 가지만, 30대는 아예 안 들어오고, 40대는 혼자 와서 슬그머니 구경하는 척하다 산다고 한다.


“나 요새 힘들어. 우리 이거 한번 써보자! 써보면 좋대.”
이렇게 쿨하게 털어놓기 힘들다면 시침 뚝 떼고 말하면 된다.
“이것 마사지용이야. 어디든 몸 안 좋은 곳에 대기만 하래. 그런데 우연히 여기 대니까 좋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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