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SMER 보니입니다. 합의는 BDSM에서 제일 중요하게 지켜야 하는 절대적인 철칙 입니다. 서로간의 합의는 BDSM 플레이인지, 단순 학대와 폭력(Abuse)인지를 구분하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이며 플레이에 앞서 필수적인 영역입니다. 따라서 에세머들은 이 합의에 대한 부분을 제일 중요시하게 생각합니다. 파트너와의 합의와 협상은 자신과 파트너를 안전하게 지키는 가장 소중한 방법이며, 지속적인 재미를 즐길 수 있는 방법입니다.

파트너와 합의를 시작할 때부터, 서로가 함께 해보고 싶어했던 BDSM 판타지를 형성해나갑니다. 서로가 원하는 것을 공유하고 어떻게 그것을 최고의 방법으로 경험할 수 있는지 상호간에 대화하면서 진행되는 의사소통은 서로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세이프워드(Safe)란?

그렇다면 합의는 어떻게 진행되어야 할까요? 먼저 처음으로 해야할 것은 안전어(Safe Word)부터 정하기 입니다. 안전어란 BDSM 플레이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육체적이나 정신적으로 한계에 도달했을 경우 상대방에게 알리고자 하는 커뮤니케이션의 수단입니다.

안전어는 단어와 몸의 신호로 정하는데요. 안전어를 정하는 법은 이렇다 할 법칙은 없고 사람마다 제각각 달라서 일상생활에서 습관적으로 쓰지 않는 특정 단어를 말하면 마치 전원버튼처럼 모든 행위를 일체 중단하는 것이 잇으며, 신호등의 불빛처럼 블루는 아직 멀쩡하다는 의미로, 노랑은 플레이를 중단하고 싶지는 않지만 지금 육체적, 정신적으로 상당히 힘들다는 것을 알리고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것으로 정합니다.

그리고 빨강은 정지 신호에 해당하는 것으로 모든 것을 중단하고 휴식이 필요한 것으로 정합니다.

손으로 표현하는 정지신호

또한 플레이 중에 말을 하지 못하거나, 너무 고통스러워 단어를 말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손가락 몇 개를 펴거나 탭을 치는 등의 행위를 정해 가학행위를 즉각중단 하도록 합니다.

이렇게 안전어, 즉 세이프 워드(Safe Word)를 알아보았는데요. 다음으로는 자신의 성적 한계를 정하기 위해 해야 하는 것에 대해서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한계(LIMIT)

자신이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아는 것은 삶의 대부분에서 매우 중요합니다. 단거리 달리기는 잘하지만, 장거리 마라톤은 못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어떤 특정한 이유나 사건으로 인해 트라우마가 생겨 하지 못하는 일도 있습니다. 자신의 한계를 알고,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훈련하는 것은 사회를 살아가는데 있어서도 필연적입니다.

BDSM 플레이 역시 별반 다르지 않는데요. 본디지는 좋아하지만, 건강상의 이유나 개인적으로 싫어서 장시간 무릎을 꿇는 것은 무리일 수도 있습니다. BDSM을 접하게 되면 매우 다양한 플레이와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됩니다. 이에 따라 자신과 상대가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에 대해서 파악하는 것 이 중요합니다.

플레이의 분위기

먼저 어떤 플레이 분위기를 원하는지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진지하고 격렬하게 플레이를 원하는 사람도 있을테고 가볍게 웃으면서 즐길 수 있는 플레이를 원할 수도 있습니다. 만약 서로가 원하는 분위기를 맞추지 못했다면 플레이가 끝나고 나서 서로에게 혹은 플레이에 대해서 실망할지도 모릅니다.

다음은 성적 접촉에 대한 허용범위를 확실히 해야 한다는 것인데요. BDSM은 성행위, 섹스가 꼭 포함이 되지 않기 때문에 자신과 상대방이 그것을 원하는지 만약 원한다면 어느정도 범위까지 허용할 것인지에 대해서 명확히 하고 안전한 성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상호간의 동의가 필요합니다.

응급상황

응급상황에 대한 대처논의도 중요한데요. 안전어(Safe Word)에서 다뤘던 만큼 플레이에 앞서 안전성을 먼저 생각하는 것이 필수입니다. 가령 개인적으로 천식이나 당뇨 같은 고질적인 질병이 있을 수도 있어, 약을 가까운 곳에 구비해먹을 수 있게 두어야 한다거나 플레이 도중에 응급상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한 상대방의 체력문제도 고려해야 할테지요. 이러한 안전과 특별한 상황에 대한 대처논의도 필요합니다.

플레이 선호도 리스트

위 이미지는 트위터의 한 에세머가 만든 플레이 선호도 리스트입니다. 선호하는 플레이와, 비선호하는 플레이, 한번쯤 해보고 싶었던 플레이, 절대 하기 싫은 플레이 등을 적어서 상대방과 공유하다보면 비록 상대방과 만족스러운 협상을 하지 못했다 하더라도 최소한 자신이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또 즐겨보고 싶은 것들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명확히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다음 편에는 D/s 계약서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