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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칼럼] 일반인과 sm초보를 위한 sm소개 - 2
댓글 : 0
조회수 : 26,194
2014-04-17 11:30:17

일반인과 sm초보를 위한 sm소개 - 2

 

 

 

 

 

어떤 사람들이 에세머가 되는가
 
그냥 그렇게 타고 납니다. 매운 것, 단 것 좋아하는 사람 따로 있고 운동 좋아하는 사람 독서 좋아하는 사람 따로 있듯이 SM에 끌리도록 그냥 그렇게 타고납니다. 물론 성향을 갖고 태어났다고 하더라도 다 에세머로 살게 되거나 SM을 접하게 되지는 않습니다. 내재된 성향이 발현될 기회를 접하지 못한다면 평생 모르고 살게 되기도 하겠지요. 혹은 성향을 인지하고는 있지만 교육받은 ‘도덕과 관습’의 틀을 부수지 못해 성향을 부정하고 살게 되거나요. 하지만 애당초 SM성향이 없는 사람은 결코 에세머가 되지 못합니다. 일본 성인애니 때문에 자칫 오해할 수 있는 부분이 여기 있습니다.
 
흔히 ‘조교물’로 불리는 일본의 성인애니물에서 보이는 폭력적인 ‘에세머化’ 과정은 전혀 현실적이지 못합니다. 마치 평범한 사람도 능숙하게 조교하면 마조히스트가 된다는 설정인데, 현실에서라면 그저 폭력에 굴하는 것일 뿐 자신의 성향으로서 즐기는 것과는 하등 상관이 없지요. 간혹 이러한 일본 SM애니나 ‘완전한 사육’ 같은 영화로 인해 ‘SM을 하는 사람들은 납치 감금 폭행을 일삼는 싸이코패쓰’ 라는 편견이 생기기도 합니다. 납치 감금 폭행 포르노물의 카테고리가 SM으로 분류된다고 해서 실제 에세머가 그런 범죄행위를 하는 것은 결코 아니라는 것이지요. 에세머에게 있어 SM은 성적 ‘판타지’를 충족시키는 롤플레잉일 뿐이며 또한 철저히 합의와 조율에 의해 관계가 결정됩니다. 에세머가 서로 만나게 되는 과정은 밑에서 설명하겠습니다.
 
일반적인 성생활에 질린 사람들이 더 큰 자극을 찾다가 SM을 접한다...는 이야기는 맞기도 틀리기도 합니다. 실제로 그런 케이스가 왕왕 있으니까요. 하지만 애당초 성향이 없는 사람은 아무리 일반적인 성생활에 흥미를 잃어도 SM에 빠지지는 않습니다.
 
에세머 중에 내성적인 사람이 많다더라 폭력적인 사람이 많다더라 하는 성격이나 기질에 따른 절대적인 경향성은 없습니다. 평소에 공격적인 사람이라고 해서 반드시 사디스트가 되는 것도 아니고 의존적이고 자학적인 사람이라고 해서 반드시 마조히스트가 되는 것도 아닙니다. ‘현실은 시궁창이지만 온라인에선 킹왕짱’ 처럼 현실의 자아와 반대 방향의 SM 롤플레잉을 원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내성적이고 온순한 사람이 받는 ‘착한 사람 스트레스’를 사디스트가 되어 풀기도 하고, 남성들과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승승장구한 엘리트 커리어 우먼이 마조히스트가 되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case by case, 천차만별, 백인백색이라고 하겠네요.
 
다만, 과거에 ‘에세머들은 고학력자가 많다더라’ 라는 인식은 있었습니다. 실제로 웹 활성화 이전의 SM커뮤니티 회원 중에 의사 변호사 등 고급인력이 많았던 것은 사실이었습니다만 그건 pc도 흔치 않았고 온라인 개념도 희박했던 시절, 고학력자가 조금 더 그러한 정보에 접근하기 쉬웠던 이유였을 뿐 아닐까 합니다.
 
음대, 미대 등 예술 계열의 에세머 비율이 높은 것은 어느 정도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는데, 동성애 쪽 역시 예술 계열의 비율이 높다는 이야기가 있는 것으로 보아 소수자의 性과 감수성 사이에 작지 않은 연관이 있을 것이라 생각해 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에세머가 되는가
 
당연하게도, 나면서부터 ‘난 에세머다!’ 라고 알게 되는 경우는 없습니다. 난 황인종이다, 난 한국인이다, 난 남자(여자)다 라는 것은 교육으로 자연스럽게 알게 되지만 SM은 그렇지 않으니까요. 대개 어떠한 ‘계기’로 인해 성향을 자각하게 됩니다.
 
TV사극에서 종아리체벌 씬이나 곤장 씬을 보다가 묘한 감정(대개 가족들과 함께 포르노를 보는 것 같은 불편함이라고 표현합니다)을 느끼거나, 학교나 가정에서의 체벌(구타가 아닌)을 목격하거나 직접 당하면서, 혹은 우연히 접하게 된 SM동영상 등을 통해 SM에 진입하게 되죠. 어떠한 계기로 관심을 갖게 되었던 간에 최종진입은 ‘웹 검색’으로써 이루어집니다. [체벌 회초리 채찍 sm 종아리 곤장] 등의 검색어로 신천지(?)의 문을 열어젖히게 되죠. 그리고 예상을 뛰어넘는 SM관련 커뮤니티와 에세머들의 숫자에 경악하게 됩니다. ‘이 세상에 나홀로 변태’가 아님을 깨닫게 되는 것이죠.
 
인터넷의 위대한 업적 중의 하나가 바로 음지에서 외따로 놀 수 밖에 없는 사람들이 서로 뭉칠 수 있게 해주었다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SM은 인류의 오랜 역사와 함께 해왔지만 웹이 대중화되기 전의 SM은 그저 상류층의 비싼 성적유희이거나(이 경우엔 SM이라기 보다 그저 성매수겠지요) 도색잡지의 흥미기획에 불과했겠지요. 정보의 바다가 열리면서 음지에 숨어살던 에세머들이 봇물 터지듯 온라인 상으로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초창기의 인터넷은 아무런 통제가 없었기에 수많은 SM커뮤니티들이 난립하여 회원수를 마구 불려갔습니다.
 
여담이지만, 언제서부턴가 정통부의 ‘미풍양속을 저해하는 음란성 사이트 처단 의지’가 강해지며 포털 까페 및 여러 개인 사이트와 커뮤니티들이 추풍낙엽으로 쓸려버렸고 채팅 사이트에서 SM관련 대화방을 만드는 유저들이 대규모로 블록당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이후로 SM커뮤니티들은 모두 비공개 형태로 전환하거나 겉으로 봐서는 결코 SM스럽지 않은 모습들로 바꾸어 숨어들게 되지요. 에세머 입장에서는 안타까운 일이지만 일각에서는 이러한 현상이 수질관리에 더 도움이 됐다고 하여 환영하기도 합니다. 진입이 까다로워졌기에 그저 SM야동이나 받아볼 요량으로 기웃거리던 바닐라들의 접근이 차단되는 효과가 있었고, 진짜 에세머들은 어떻게든 숨어있는 SM커뮤니티에 찾아 들어오니까요.
 
 






 
에세머들의 오프 활동
 
온라인에서 모인 에세머들은 이제 오프라인으로까지 접촉을 원하게 되었습니다. 정모와 번개 등 많은 오프모임에 나선 에세머들은 서로가 모두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사람들임을 깨닫고 멋쩍어하기도 하고 안심하기도 했지요. 에세머란 사람들이 결코 폭력적이거나 음침하거나 덕후스럽거나 스킨헤드에 혀 뚫고 다니는 사람이 아니라, 다 직장 열심히 다니고 공부도 열심히 하고 착하고 건전하게 살고 있는 ‘보통사람’ 들이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거죠. (물론 에세머들 중에도 폭력적이거나 음침하거나 덕후스럽거나 혀 뚫는 사람들 있습니다. 일반인들 사이에서의 비율과 똑같은 비율로요)
 
어떤 SM커뮤니티의 연말 정모에 나온 사람이 백명이 넘을 정도로 에세머들의 오프활동은 의외로 활발합니다. 대학교 새내기 에세머와 환갑을 넘어 백발이 성성한 할아버지 에세머가 같은 오프모임에 참가하여 서로 ‘xxx~’ 이라고 부르는 광경도 볼 수 있지요. 조건만남이나 원조교제 같은 것을 상상하지는 마시기 바랍니다. 축구동호회 오프모임이라고 해서 반드시 축구하러 가거나 축구장 가야하는 것이 아닌 것처럼 에세머 오프모임이라고 해서 남녀가 짝을 이뤄 모텔로 흩어지거나 하는 건 아닙니다. SM파트너 구인이라는 목적이 아주 없을 수는 없겠지만 오프모임에서 노골적으로 파트너 물색에 열을 올리는 사람들은 제재 당하기 마련이죠. SM에 대한 이야기, 일상적인 이야기들을 나누고 친한 사람들끼리 패밀리를 이루어서 적대 패밀리의 ‘뒷다마’를 까거나 비하인드 스토리들을 공유하며 킬킬대기도 합니다. ‘파트너 구인’의 목적이 좀 더 강할 뿐이지 여느 동호회 모임과 크게 다를 바가 없지요. 심지어 매달 정기적으로 독거노인들에게 봉사활동을 다니는 SM커뮤니티도 있습니다. SM커뮤니티라고 해서 마치 조건만남 사이트 같은 분위기를 연상하는 일부의 편견이 무색해지지요.
 
 
사실 커뮤니티에서 활동하는 에세머들 중 공개적인 오프모임에 나오는 사람은 일부에 불과합니다. 1:1작업(?)을 통해 파트너를 만나는 사람들이 대다수지요. 채팅방을 열어두거나 혹은 구인 게시판에 자신을 PR하고 자기가 원하는 성향의 사람을 적어서 올립니다. SM안에서도 수많은 성향과 장르가 존재하기에 서로의 성향을 만족시켜줄 수 있는 사람끼리 만나는 것이 중요하죠. 단적인 예로 사디스트와 사디스트가 만나면 그건 SM플레이가 아니라 격투기가 되지 않을까요? :)
 
 

, 천신만고 끝에 SM파트너를 만났다. 그럼 만나서 도대체 뭘 하는가? 일반 커플들처럼 손잡고 놀이공원에 가서 솜사탕을 먹다가 갑자기 돌변하여 솜사탕 막대기로 줘 패는 것인가? 뭘 하고 노는지가 가장 궁금해 하실 부분이겠지요. 사이트 성격상 모든 것을 다 설명할 수는 없고, SM용어 해설집의 형태로 설명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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